굴밥
굴은 마을의 자랑이다.
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했을 정도로 맛이 탁월하다. 초장 대신 간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. 그 만큼 비린내가 없기 때문이다.
방파제나 배를 타고 20분가량 나가야 하는 도리도에서 딴다.
자연산이기 때문에 잘다. 양식굴은 덩치가 커 껍질에서 깨끗하게 떼어낼 수 있다. 이곳 참굴은 크지 않아 알맹이를 깔 때 ‘쩍’이라 부르는 껍질가루가 살에 붙는다.
마을 사람이면 바닷물에서 채질해 쩍을 제거하는 비법을 안다. 숙취해소는 물론 간식거리로도 그만인 ‘굴물회’는 정말 일미다.
동치미국에다 깐 굴을 넣고 배 썬 것, 도토리묵 채, 김가루를 섞는다.